초딩이들의 가을산책(시 짓기)
일주일에 한번 우리 초딩 2마리는 논술 수업이 있다!
4학년과 2학년 같은 논술 수업을 진행하기엔 2년의 시간차가 존재하지만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이 그 시간차를 좁혀 주기에 같은 레벨의 수업이 가능하다.
남자 아이들은 보통 글쓰는걸 두려워 하기에 여자 아이들에 비하면 일기 하나 쓰는 것도 여간 힘든게 아니다!
물론 안그런 아이들도 있지만 울집 두 명의 남자 애들은 그랬다!ㅎ
오늘은 선생님과 동네 한바퀴 산책 후 멋진 가을을 온 몸으로 느껴보고 시를 완성해 왔다!
수업 하는 곳 근처에 이렇게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놀랬다.... 주변이 온통 가을인데 왜 난 몰랐지? 너무 무심했나 하는 창피한 마음도 들었다!
동네에는 여러 가을의 맛이 있었고 여러 가을의 색이 있었다! 아이들의 동심에 어릴적 가을을 꼭 각인 시켜 주리라는 선생님의 마음도 있었다! 참 고마우신 선생님!
울 막내 혜림이는 은근 글쓰는 센스도 있고 그림도 좋아한다..울 둘째 은서는 축구를 좋아하는 찐 상남자!ㅋ
혜림이의 머리에서 시를 끄집어 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은서의 머리에서 시가 나온다는 건 인고의 시간이 필요 했으리라 짐작 된다.. 머리를 쥐어 짰다고 하는데...ㅋ
나름 훌륭한 시가 나왔다!
나가서 보고 만져보고 냄새 맡아보고 먹어 봤으니 자연스레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.. 물론 선생님께서도 그런 의도가 있으셨으라~~~^^
직접 가져온 꽈리, 나무에서 딴 탱자, 무화과, 모과, 대봉,석류를 먹어보고 냄새 맡아보며 나온 대작!ㅎㅎ
한 동네에서 이런 나무들 다 볼 수 있다는 것도 신기방기..
우리 혜림이는 꽈리가 맛있었는지 3개는 까먹었다..
나도 꽈리는 안먹어 봤는데 울 막내딸 지방으로 이사와서 출세 하셨다..ㅋ
무화과도 얼마나 달던지.. 자연의 신비가 유독 느껴지는 가을이다.. 내 주변에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냥 지나칠때가 있지만 가을 만큼은 꼭 느껴보길 바란다...
그렇게 혜림이가 써낸 가을은....
울 애기의 그림은 너무 귀엽다....ㅋㅋㅋ (난 고슴도치)
나중에 문득 지나가다 모과나무를 보고 혹은 탱자를 보면
오늘 지은 시가 떠오르겠죠? 그리곤 생각하겠죠?
그 날 참 좋았더라구~~ 그러면서 이겨낼 겁니다!
어른이 되서 감당 하기 힘든 일 들을.... 너무 앞서갔나?ㅋㅋ
2020.10.30
라라네 초딩이들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었습니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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